독일여행, 명품도자기 마이센 Meissen, 작은 꽃 커피 잔으로 유럽을 유혹하다.



    meissen-마이 센, 엘베강, 알브레히츠부르크성


    작은 꽃 커피 잔


    예로부터 찻잔은 중국이 유명하였다. 화려한 문양이나 재질에 있어서 중국을 따라 가기는 힘들었다. 영국에서는 그것을 모방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흉내조차 내지 못했다유럽인들 그리고 영국인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진짜 중국 도자기 제품을 만들어 낸 곳 은 독일 작센이었다.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하얀 황금, 작센 마이센 잔이라는 일컬어지는 명품도자기 작은꽃 커피잔이 탄생하였다. 잔의 안쪽 바닥에 작은 꽃문양을 동양적으로 그려 넣어서 커피를 담아내면 바닥에 예쁜 꽃그림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그런 연유에서인지 마이센은 전통적으로 동양적 모티브를 문양으로 사용하는 특징을 가졌다. 커피 잔에 꽃그림이 보였던 까닭은 당시 커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적은 양으로 많은 커피를 내리다 보니 커피가 묽을 수밖에 없었다. 14알의 커피로 15잔 분량의 커피를 만들었다고 비유될 정도로 당연히 잔의 밑바닥이 훤히 보였을 것이며그런 커피도 마실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쓴 맛이 나는 치커리 등 식물 또는 보리를 볶아 커리커피로 마셨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그 순수한 커피를 아름다운 마이센 컵 작은 꽃 커피잔에 마시는 것은 누구나 누리지 못하는 호사였던 것으로 소유 계층의 문화적 자기 정체성의 표현이었다.

     


    dresden-드레스덴 작센 주 독일



    이후 커피 원두 공급사정이 좋아지자 작은 꽃 커피는 묽은 커피를 의미하게 되었고 소유 계층은 자신의 속물근성을 드러낸 꼴이 되고 말았다. 이에 마이센도 더 이상 잔 안에 문양을 그려 넣지 않았고 커피 잔 안은 문양 없이 흰색으로 외부에만 장식적인 문양을 넣었다. 현재에도 작은 꽃 커피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지만 마이센의 명성은 명품 커피 잔으로 존재 한다



    블루컬러의 교차 쌍검, 마이센 하우스(HAUS MEISSEN)



    블루컬러의 교차 쌍검, 마이센 하우스 (출처 : HAUS MEISSEN)


    독일 작센주의 작은 도시 마이센은 드레스덴과 이웃한 곳으로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대성당, 알브레히츠부르크 성, 시청사, 수준 높은 와인 재배지로 알려진 독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이다.

     

    또한 이 도시에는 전 세계 도자기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유럽 최초의 도자기 공장이 세워지며 유럽 도자기 역사를 이끌어 온 곳이 바로 마이센이다.

     


    동양의 문물이 유럽에 소개되기 시작하던 17세기, 특히 유럽의 왕실을 사로잡았던 것은 청화백자였다. 도자기에 높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던 작센 주의 군주 아우구스트 1세는 청화백자 생산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1708년 연금술사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가 청화백자 제작에 성공하게 되고, 1709년 유럽 최초의 백색자기가 생산되어진다. 이러한 유럽 자기의 역사 중심에는 바로 폴란드와 독일 작센 공국의 군주를 겸 했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이다.

     

     


    드레스덴, 마이센, 라이프치히 map



    이후 비밀 유지를 위해 1710년 드레스덴에서 엘베 강 유역의 서북쪽 작은 마을 마이센에 유럽 최초의 왕립 자기 제작소를 설립했다. 고딕양식의 알브레히츠부르크 성에 이 제작소가 공식적인 마이센 자기 브랜드의 시초이다. 이후 드레스덴 인근의 작은 도시였던 마이센은 독일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간직한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 잡았다.

     


    유럽 최초의 도자기 공장이 이 작은 도시에 세워지면서 탄생한 유럽 도자기 브랜드 마이센(MEISSEN)1710년부터 현재까지 높은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유서 깊은 브랜드로 하얀 황금이라 불리어지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마이센으로 존재하고 있다.




     

    마이센 도자를 상징하는 블루 컬러의 교차 쌍검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건물 마이센 하우스(HAUS MEISSEN)는 마이센의 심장이다. 마이센 하우스는 1710년부터 현재까지의 마이센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마이센 박물관마이센의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부티크, 마이센 자기를 식기로 사용하는 마이센 카페, 레스토랑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마이센을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다.

     

    1722년 마이센은 품질보증을 위해 왕으로부터 작센 공국의 상징인 교차 쌍검의 문양을 하사받아 상표로 사용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고 중 하나라고 한다.

     

    마이센 제품의 제작 과정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이센 하우스에서 열리는 워크숍도 참여할 수 있다. 마이센의 장인들이 자기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며 마이센 자기의 제작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마이센 제품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마이센 하우스에서는 고메 이브닝 데이,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Posted by Buna voyager